최현규입니다.
주식은 공부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식 공부하면 보통 빨간색과 파란색 막대기가 있는 차트가 먼저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트도 매매하는데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자신만의 기준으로 가치평가를 하는 과정이 제일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치평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매우 기본적인 방법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1. 가치평가의 시작. PER
주가 수익비율 ( Price earning ratio )이라는 뜻으로
PER은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는 특정회사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P/E ratio 라고도 부른다.
주당순이익은 회사가 주식 1주당 낸 순이익이다. = ( 회사의 총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 )
"김철수"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철수는 자신의 소유권을 100조각으로 나눴다.
그리고 시장에 본인의 소유권을 한 조각(1주)만원에 팔았다.
그리고 철수는 2020년에 열심히 일해서 10만 원을 벌었다.
철수 1주의 가격, 철수의 순이익, 철수의 주당순이익, 철수의 PER은?
철수 1주 = 만원
철수의 순이익 = 10만원
철수의 주당 순이익 = 1000원
철수의 PER = 철수 1주 / 철수의 주당순이익 = 만원 / 천 원 = 10
철수의 PER = 10
예시를 쉽게 들려고 철수로 예를 들었는데, 우리에게 친근한 삼성전자로 예시를 바꿔보자.
2020.10.09 기준.
삼성전자 1주 가격 = 59,700원
삼성전자 주당순이익 ( EPS ) =3196원
삼성전자 PER = 18.68
네이버 증권에서 친절하게 계산을 해뒀기 때문에 PER이 어떤 숫자인지 알면 된다.
PER 이 무슨 뜻인지는 알았다.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철수랑 맹구를 데려와보겠다.
철수는 아까랑 똑같다.
철수는 한주에 만원, 주식수는 100개, 이번 연도 순이익은 10만 원이었다.
맹구는 좀 다르다.
맹구는 한주에 만원, 주식수는 100개, 이번 연도 순이익은 5만 원이었다.
둘의 PER을 비교해보자.
철수는 아까랑 똑같았으니 PER 10이다.
맹구는 순이익이 5만 원이었으니까 주당순이익은 5만 원을 주식수 100개로 나눠서 500원이다.
만원 / 500원 = 맹구 PER = 20이다.
이 상황만 생각해보았을 때, 철수와 맹구 중 누가 더 돈을 잘 벌고 있는가?
철수가 영수보다 2배 돈을 잘 벌고 있다. 이 처럼 PER은 투자자들이 볼 때 어떤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방금은 철수랑 맹구랑 주가는 차이가 없지만 버는 돈이 달라서 PER이 달라졌다.
만약 철수랑 맹구랑 버는 돈이 같은데 주가가 다르다면 어떻게 될까?
철수랑 맹구를 또다시 데려와보겠다.
철수는 계속 똑같다.
철수는 한주에 만원, 주식수는 100개, 이번 연도 순이익은 10만 원이었다.
맹구는 좀 다르다.
맹구는 한주에 4만 원이 되었고, 주식수는 100개, 이번 연도 순이익은 10만 원이었다.
철수 PER = 10
맹구 PER = 4만 원 / 1000원 = 40
우리가 철수랑 맹구의 조각을 산다고 생각하면 누가 더 돈을 효율적으로 벌고 있는 걸까?
답은 철수이다. 철수는 한 조각에 단돈 만원인데, 돈은 맹구랑 똑같이 번다.
따라서 철수는 맹구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보거나
맹구가 철수에 비해 고평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최종 정리.
PER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조금 더 생각해보기.
그러면 실제 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이 완벽하게 논리적이라면,
모든 주식의 PER이 동일하거나 비슷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전혀 아니다.
1. PER은 동일 업종끼리 비슷한 경향이 있다.
2. 사람들은 주식을 살 때 미래의 순이익을 생각해서 산다.
3. 비슷한 회사여도 주식시장에서 인기 있는 회사가 있고 아닌 회사가 있다.
4.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PER은 아예 고려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5. 주식은 어차피 항상 미래의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므로 어쩌면 PER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6. 모든 사람은 돈이 걸린 상황에서 이성적일 수 없다.
신풍제약은 PER이 4242.42이다. 한주에 지금 14만 원 정도인데, 한 주당 버는 돈은 33원 정도이다.
사람들이 신풍제약이 코로나 치료제를 만들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되었다.
신풍제약 주식을 산 사람들은 일단 코로나 치료제가 나오면 주당순이익이 1000배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금처럼 어이가 없는 PER로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PER이 N/A로 뜨는데, 이는 전분기가 적자였다는 이야기이다.
적자가 나면 PER을 -를 붙여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안 보여준다.
그런데 추정 PER은 79.45이다.
추정 PER이란 건 증권사나 분석가들이 카카오의 다음 분기 순이익을 예측해서 구한 값이다.
KPX케미컬은 PER이 4.28로 터무니없이 낮게 거래되고 있는데, 이것은 KPX가 시장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주식을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다른 것은 몰라도 PER이 무엇인지는 알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의 PER이 19 정도이다.
삼성전자는 엄청나게 큰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고
그렇기 때문에 가치평가도 가장 적당히 되어있지 않나 생각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주식의 PER은 5년 평균치의 PER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당신이 고 PER 주식을 사면 좋은 회사라도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주식을 산다면 PER 19 정도를 마음의 기준으로 잡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잘 모르겠으면 네이버 증권 홈페이지 들어가서 사고 싶은 주식의 PER이
동일 업종의 PER보다 높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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